성시간 뜻과 의미 | 예수 성심 성체조배 기도 시간 완벽 가이드
안녕하세요. 가톨릭 신앙의 문을 이제 막 두드린 당신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혹시 '성시간(聖時間)'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성시간은 예수님께서 겪으신 고통을 기억하며, 그분과 함께 한 시간을 보내는 아주 특별하고 "거룩한 시간"입니다.
이 글을 통해 성시간이 무엇이며 왜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차근차근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건네시는 고요한 초대에 함께 귀 기울여 보아요.
1. 성시간의 유래와 역사: "나와 함께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성시간의 시작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수난을 앞두고 겟세마니 동산에서 겪으신 고통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세상 모든 이의 죄를 짊어지고 죽음의 고통과 싸우시며, 제자들마저 잠든 깊은 밤 홀로 피땀 흘려 기도하시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함께 깨어 기도해 주기를 청하셨습니다. 성시간은 바로 이 예수님의 간절한 요청에 응답하는 기도입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2천 년 전의 사건을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나의 고통에 함께해주지 않겠니?"라고 물으시는 예수님의 생생한 초대입니다. 그분의 아픔을 위로하고 그 곁에 머물고자 하는 마음, 바로 이것이 성시간의 영적인 시작점입니다. 이 초대에 응답하여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실천하는지가 바로 성시간의 핵심 의미로 이어집니다.
2. 예수 성심 공경과 보속의 의미
성시간의 중심에는 '예수 성심(聖心)께 바치는 공경과 보속'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조금 낯선 단어일 수 있지만, 그 의미는 무척 따뜻합니다.
- 예수 성심 공경 (Veneration of the Sacred Heart):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죽기까지 모든 것을 내어주시고 십자가 위에서 창에 찔리기까지 하신 예수님의 거룩하고 끝없는 사랑을 기억하고 기리는 것입니다.
- 보속 (Reparation): 그 깊은 밤, 홀로 고통받으셨던 예수님의 곁을 지켜드리며 그 마음을 위로해 드리는 적극적인 사랑의 행위입니다. 우리의 기도와 현존 자체가 그분의 외로움에 대한 따뜻한 응답이 되며, 이를 통해 주님과 더욱 깊이 일치하게 됩니다.
이처럼 성시간은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우리의 사랑 어린 응답입니다.
3. 성시간 진행 절차와 순서
성시간은 일반적으로 '성체 현시'로 시작하여, '성체조배'와 '성체 찬미가와 기도'를 거쳐, 마지막으로 '성체 강복'을 받으며 마무리됩니다. 그 거룩한 시간의 흐름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성체 현시 (예수님께서 우리 앞에 오십니다): 사제(신부님)가 성광(聖光)이라는 아름다운 그릇에 성체를 모시어 제대 위에 드러내 보이는 예식입니다. 가톨릭 교회는 성체가 예수님의 몸 그 자체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이 시간을 통해 우리는 성체 안에 참으로 현존하시는 예수님을 눈으로 직접 마주하게 됩니다.
- 성체조배 (예수님과 사랑의 눈길을 나눕니다): 성시간의 가장 중심이 되는 시간입니다. 제대 위에 모셔진 성체 앞에 머물며, 기도와 침묵 속에서 예수님을 가만히 바라보고 묵상합니다. 이 고요한 시간을 통해 우리는 "사랑의 눈으로 바라봐 주시는 예수님의 눈길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도문을 외우는 것을 넘어, 주님과 인격적이고 깊은 사랑의 일치를 이루는 특별한 순간입니다.
- 성체 찬미가와 기도 (다 함께 찬미를 드립니다): 성체조배가 끝날 무렵, 모든 신자가 함께 성 토마스의 성체 찬미가와 같은 노래나 기도를 바칩니다. 다 함께 드리는 찬미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하느님께 올려드립니다.
- 성체 강복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을 받습니다): 사제가 성체가 모셔진 성광을 높이 들어 신자들에게 십자 표시를 하며 강복(축복)을 합니다. 모든 신자는 무릎을 꿇고 이 거룩한 축복을 받으며 성시간은 경건하게 마무리됩니다.
4. 성시간 참여 방법과 일정
성시간에 참여하고 싶으신가요? 본당의 일정과 참여 방법을 미리 알아두면 도움이 됩니다.
언제 열리나요?
주로 매달 첫 목요일이나 첫 금요일 저녁에 거행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목요일과 수난을 당하신 금요일을 기념하기 위함입니다. 각 성당의 정확한 일정은 주보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톨릭 교회는 6월을 '예수 성심 성월'로 지냅니다. 이 시기에는 예수님의 거룩한 사랑을 더욱 깊이 묵상하며 성시간이 더욱 성대하게 거행되거나 자주 열리기도 하니, 이 기간에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5. 성시간의 영적 은총과 효과
성시간은 우리 영혼에 깊은 위로와 평화를 가져다줍니다. 복잡한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오직 주님께만 집중하는 이 시간은 영적인 재충전의 기회입니다.
또한, 성시간에 정성껏 참여하는 신자들은 교회가 부여하는 특별한 영적 선물인 '전대사(全大赦)'의 은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대사는 죄에 대한 벌을 하느님 앞에서 모두 용서받는 큰 은총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하고 위로를 드리는 행위를 통해, 우리 자신 또한 영적으로 정화되고 치유되는 놀라운 신비를 체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맺음말: 고요한 한 시간의 초대
지금까지 성시간의 유래와 의미, 그리고 구체적인 절차와 참여 방법까지 알아보았습니다. 성시간 핵심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 드립니다.
- 유래: 겟세마니 동산에서 고뇌하시던 예수님의 "나와 함께 깨어 있어 달라"는 요청에 대한 응답
- 핵심: 예수 성심에 대한 공경과 그분의 고통을 위로하는 보속
- 절차: 성체 현시 → 성체조배 → 찬미와 기도 → 성체 강복
- 은총: 주님과의 깊은 일치, 영적 평화, 전대사의 은총
성시간은 복잡한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오직 나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그분 곁에 머무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그 고요한 한 시간 동안 우리는 위로를 받고, 새로운 힘을 얻으며, 주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다져갈 수 있습니다.
가톨릭 신앙의 여정을 이제 막 시작하셨다면, 두려워 말고 가까운 성당의 성시간에 참여해 보세요.
겟세마니
동산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던 예수님께서, 오늘도 따뜻한 눈길로 당신을 기다리고 계실 것입니다.

